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보철강 끝내 부도…정태수회장 경영권포기 거부

입력 | 1997-01-23 20:43:00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던 한보철강이 23일 끝내 부도처리됐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이에따라 한보철강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제삼자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한보철강의 부도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위해 추후 채권금융기관회의를 갖고 한보철강 하청업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일은행 등 45개채권금융기관들은 23일 한보철강에 대해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를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거부하며 버텨 부도처리로 방향을 바꿨다. 제일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지난주말부터 각 은행에 돌아온 한보철강어음에 대해 결제를 보류한 채 교환에 돌리지 않았다. 한보철강은 당좌거래가 정지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부도상태였는데 이날 주요은행들이 어음을 교환에 돌리면서 부도처리했다. 이날 채권은행들이 부도처리한 한보철강의 어음은 보람은행 삼성동 지점에 돌아온 15억원 짜리를 비롯, 그동안 교환에 돌리지 않은 어음까지 합쳐 금액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도처리에 앞서 제일은행 등 4대 채권은행은 23일 오전 정총회장이 주식담보제공을 수용할 뜻을 통보해와 한보철강에 대해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를 전제로 자금지원방안을 정한뒤 보험 증권사 등 45개채권금융기관회의를 소집, 처리방안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총회장이 막판에 주식담보를 제공하되 경영권포기각서는 제출할 수 없다고 버팀에 따라 전체채권은행들은 모임을 연기했으며 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장들은 모임을 갖고 부도처리키로 결정했다. 〈白承勳·千光巖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