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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부도/처리절차]5월 공장완공前 인수자 물색

입력 | 1997-01-23 20:34:00


한보철강처리문제는 정태수총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 거부로 진통을 겪다 끝내 부도처리후 법정관리를 통한 제삼자인수로 결말이 났다. 채권은행단은 제삼자 인수를 서둘러 오는 5월 당진제철소의 완공이전까지 인수자를 물색하고 인수조건은 추후 협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보철강이 법원의 동의를 받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되고 법정관리인을 선임, 정씨일가는 경영에서 일체 배제된다. 채권은행단은 23일 아침까지만 해도 한보측의 양보를 전제로 은행관리를 통한 자금지원을 통해 한보철강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 총회장이 이날 제일은행에 직접 나타나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서 은행단이 요구한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을 거부한채 버티자 처리방침을 부도처리를 통한 정씨일가의 경영배제쪽으로 처리방향을 바꾸게 된 것이다. 정총회장등은 결국 제무덤을 스스로 판 셈이다. 채권은행들이 당초 한보철강을 은행관리키로 가닥을 잡은 것은 한보철강을 부도를 냈을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면서 채권금융기관들의 채권회수를 손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채권은행이 무려 45개에 달해 한보철강에 대한 자금지원과 처리방안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정에 큰 진통을 겪었다. 결국 은행단이 이해관계때문에 최종적인 처리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정총회장측이 경영권에 집착, 처리방안 마련에 혼선이 빚어지자 정부가 개입해 부도처리로 결말이 났다. 이에 따라 45개 채권금융기관들은 우선 당진공장완공에 필요한 3천억원을 배분해 공동으로 지원, 일단 급한 불은 끄기로 했다. 그러나 계속 돌아오는 어음부담을 고려, 법정관리를 거쳐 당진공장을 완공한 다음 제삼자에게 한보철강을 인수시킬 방침이다. 이와함께 채권금융기관들은 공동경영관리단(가칭)을 구성해 한보그룹의 경영을 체크해나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은행이 부실기업을 관리하면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사례적 거의 없기때문에 은행공동관리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경영능력이 없기때문에 포항제철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白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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