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眞夏 기자」 지난 93년 착공된 서울 노원구 상계소각장이 오는 16일 본격가동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작업이 한창이다. 소각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운전을 계속하고 있다. 11일낮 동부간선도로를 달려온 구청 청소차들이 반입장으로 들어와 쓰레기 저장고에 쓰레기를 부려 놓았다. 저장고는 2만t 규모. 천장에서 크레인이 내려와 저장고의 쓰레기를 집어 2개의 소각로에 밀어넣었다. 소각로안의 온도는 섭씨 8백∼9백도. 그러나 소각로 2기중 1기는 불길이 시원찮다. 시공사인 현대중공업 蘇在鉉(소재현)부장은 『젖은 쓰레기가 많아서 불길이 약하다』고 말했다. 쓰레기의 수분함유율이 높으면 잘 타지 않고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뒤 배출해야 한다. 소각동 안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풍겼다. 책임감리자인 벽산엔지니어링 金永白(김영백)감리단장은 『쓰레기에서 나온 침출수가 저장고 바닥에 고여 있어 악취가 심하다』고 말했다. 하루 50t정도의 침출수라면 소각로에서 태울 수 있으나 지금금은 하루평균 1백t씩이나 발생하고 있다. 상계소각장은 노원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처리한다. 배출량은 하루 평균 3백20t. 소각시설의 가동은 중앙제어실에서 컴퓨터시스템과 모니터를 통해 이뤄진다. 먼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수은 등 오염물질의 배출농도를 주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를 알려주는 전광판을 건물 바깥에 설치했다.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11만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게 된다. 소각장은 중랑천변 부지 2만1천평에 지하1층 지상7층의 소각동과 지하1층 지상3층의 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수영장 독서실 에어로빅센터 등이 들어가는 지하1층 지상6층의 주민편의시설동은 오는 6월 준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혐오시설이란 인상을 덜 주도록 벽면과 천장을 유리로 마감하고 굴뚝은 전문가에게 맡겨 채색했다』며 『테니스장 분수대 그늘집 벤치 등을 갖춘 아담한 공원도 꾸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