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국정목표를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화를 바탕으로 경제를 회복하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두겠다. 올해 국정의 첫번째 과제로서 나라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경제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의 주체인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각종 규제를 혁파함은 물론 행정 금융서비스가 기업 위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다. 정부는 금리와 땅값, 물류비를 낮추는 경제시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 또하나 중요한 과제는 노사관계의 개혁이다. 노(勞)와 사(使)가 서로 참여와 협력의 정신으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이다. 올해 국정의 두번째 역점사업은 안보를 확고히 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다.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시인 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다짐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북한은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7천만민족 앞에 천명한 이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올해 국정의 세번째 과제는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척결하는 일이다. 부정부패 관련자는 직위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엄정하고 단호하게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다. 아울러 부정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규제나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서 비리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 나가겠다. 올해는 15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이다. 오늘의 정치는 아직도 선진화에 걸맞은 새 모습으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제도와 관행이 많이 개선됐으나 국민들은 정치가 여전히 구시대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