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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가 떠오른다/기회의 땅]불가리아 재벌「콤팩트」

입력 | 1997-01-02 20:02:00


「소피아〓金尙永특파원」 중동구 국가중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느린 나라로 꼽히는 불가리아에도 수많은 업종에 진출한 재벌급 기업이 출현했다. 지난 89년 비철금속으로 시작한 콤팩트그룹. 국영기업까지 합해 불가리아 5대그룹에 올라있으며 머지않아 3대그룹에 진입한다는 전망도 있다.

회장 아래 세명의 부회장 중 한명인 얀코 키로프 부회장은 『지주회사 밑에 26개 계열기업이 있으며 금속 식품 건설 은행 무역 관광 엔지니어링 화학 등 10여개 업종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한다. 예술진흥 장학사업 목적의 별도회사가 있으며 2종의 스포츠 잡지까지 발행한다. 고용인원은 1천여명. 12개국에 22개 지사가

있다.

이반 에블로지예프 회장은 소피아기술대학을 졸업한 전기엔지니어로 공산체제 시절 3개 국영기업에서 현장책임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회사를 세웠다. 현재 매출비중은 철금속이 40%, 식품 25%, 알루미늄 관련 15%, 기타 15%로 짜임새를 갖췄다. 광석의 수출입에서부터 제련 및 제철작업까지 일관화한 그룹이다.

주요 거래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 등 구소련 국가들과 헝가리 폴란드이지만 서유럽과 캐나다 중국 홍콩까지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가 매각한 국영기업을 사들여 계열기업으로 삼기도 했다.

키로프 부회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영기업이 민영화되면 생산성이 세배정도 향상될 것 같다』면서 『현재 20%미만인 사기업이 불가리아 생산의 35%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부족 사태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환율과 낙후된 은행제도가 사업에 장애가 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