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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모처럼 『한마음』…故 李회장 9주기 맞아

입력 | 1996-11-20 20:20:00


「李英伊기자」 李健熙(이건희)삼성그룹회장이 그동안 불화를 겪었던 형제 조카들과 오래간만에 한 마음이 되어 창업자인 부친 고(故) 李秉喆(이병철)회장을 기리는 「호암재단」을 설립한다. 삼성 한솔 신세계 제일제당 새한 등 삼성가(家) 5개그룹 사장단은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회사에서 5백억원을 출연해 비영리 공익법인인 호암재단을 설립, 내년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9일 열린 이병철회장 9주기 추도식에는 이건희회장과 고인의 맏딸인 李仁熙(이인희)한솔그룹고문, 막내딸 李明熙(이명희)신세계상무, 李在賢(이재현)제일제당상무(장남 李孟熙〈이맹희〉씨의 큰아들), 李在寬(이재관)새한미디어사장(차남 고 李昌熙〈이창희〉씨의 큰아들) 등이 참석해 재단설립안에 대해 뜻을 모았다. 고인의 아호를 따서 설립되는 「호암재단」은 지금까지 삼성문화재단에서 맡아오던 호암상 사업부문을 넘겨받는 것외에도 △호암기념관 건립 △학술연구 지원 △호암문고 발간 등 출판지원 △추모행사 등을 추진하며 재단이사회는 각 가족회사가 추천하는 사회저명인사들로 구성된다. 이들 가족회사는 5년간 5백억원을 출연, 그중 50억원은 투자자금으로, 나머지는 운영기금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출연금은 삼성그룹이 90%, 나머지 그룹이 10%정도를 분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