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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골프신동」우즈,살해 협박 시달린다

입력 | 1996-11-19 20:37:00


「安永植기자」 『미국 골프계에 아직도 남아있는 인종차별의 벽을 반드시 허물고야 말겠다』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20·미국)가 최근 다시 유색인종의 이민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호주에 도착한 직후 던진 일성이다. 지난 8월 프로에 데뷔한 지 3개월만에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단번에 세계랭킹 36위에 오른 우즈. 하지만 우즈는 지난 2년간 그를 괴롭혀 온 허리통증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 돈방석에 앉은 그를 시기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전화와 편지를 통해 살해협박을 해오고 있기 때문. 우즈는 이러한 사실을 19일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털어놨다. 프로데뷔후 첫 해외경기인 96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도착한 우즈는 이날 『미국에는 흑인들은 물론 유색인종이 출입할 수 없는 골프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나는 US아마챔피언이기 때문에 특별 케이스로 그런 골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부색깔 때문에 「흑인」으로 알려진 우즈는 엄밀히 말해서 5개인종의 피가 흐르고 있는 「유색인종」. 그의 아버지 얼 우즈(66)는 아메리카 인디언과 중국인의 피가 섞인 혼혈인이고 어머니 쿨티다(52)는 태국과 중국계 네덜란드인의 2세. 어려서부터 온갖 설움을 당했지만 오직 골프 하나로 성공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해 온 우즈. 그는 『나는 협박편지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그만큼 나의 플레이가 그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훌륭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