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제6화 항간의 이야기들〈1〉 『오! 자비로우신 임금님이시여. 옛날, 어느 고장에 인심 좋은 재봉사 한 사람이 살았답니다』 샤라자드는 이렇게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였으니 나는 또 그녀가 샤리야르 왕에게 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한다. 들어보시기 바란다. 이 재봉사로 말할 것 같으면, 비록 부유하지는 않지만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틈만 나면 아내를 데리고 나가 갖가지 놀이로 소일을 하는 것이 취미였다. 그러던 어느 휴일, 그는 아내와 함께 일찌감치 집을 나가 종일토록 놀다가 해질녘에야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꼽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다. 키는 작고 두 눈은 동그란 것이 아주 재미있게 생긴 꼽추였다. 그 얄궂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수심에 잠겨 있는 사람이라도 절로 웃음이 터져나올 것이고, 아무리 깊은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도 잠시나마 무거운 마음을 잊을 수 있을 그런 꼽추였다. 재봉사 내외는 그에게로 다가가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그 꼽추가 여간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오늘 밤 자기네 집으로 함께 가 술이나 마시며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꼽추는 흔쾌히 그들 부부를 따라갔다. 집으로 돌아온 재봉사 내외는 이 재미있는 손님을 허물없이 대해주었다. 기름에 튀긴 생선, 빵, 레몬, 그리고 식후에 먹는 과일 따위를 식탁 위에 차려놓고 대접하였다. 이렇게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던 중 재봉사의 아내는 문득 장난기가 동했다. 그녀는 커다란 생선 토막 하나를 집어 꼽추의 입에다 넣어주면서 말했다. 『자, 단번에 꿀꺽 삼켜보세요. 씹지 말고 말이에요』 꼽추는 두어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번에 꿀꺽 생선을 삼켜버렸다. 그런데 그 생선에는 억센 뼈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목에 걸려 꼽추는 파랗게 얼굴이 질리는가 싶더니 그만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꼽추가 죽어버리자 당황한 재봉사는 소리쳤다. 『알라 이외에 주권 없고 권력 없도다! 가엾기도 하지. 하필이면 우리 손에 걸려 죽다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담?』 꼽추가 죽어버린 것을 보고 당황하기로는 재봉사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녀는 애써 스스로를 추스르며 말했다. 『탄식해도 소용 없는 일이에요. 그렇게 탄식만 하고 있다가는 마침내 우리는 살인죄로 교수형을 당하게 될 거예요』 『그렇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오?』 재봉사의 아내는 대답했다. 『자, 이놈에게 비단보를 덮어씌워 주세요. 그리고 지금부터 밖으로 나갈 테니 당신도 따라오세요. 만약 누굴 만나거든 이렇게 말하세요. 「이건 우리 아들녀석인데 지금 의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하고 말이에요』 그리하여 재봉사는 두 팔로 꼽추를 안고 아내의 뒤를 따라 길거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