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熙城 기자」 증권감독원은 최근 공시를 번복해 투자자들과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펄프의 불공정거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증감원의 고위관계자는 6일 『지난 6월 무선통신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를 낸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대한펄프 임직원들이 내부자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혐의가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대주주 및 임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했는지 여부와 일반투자자들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집중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감원은 특히 대한펄프측이 지난 6월 무선통신사업 진출계획을 공시하기 직전부터 주가가 급등한 점을 감안, 임직원들이 회사내부정보를 이용해 공시직전에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의 공시번복으로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임원을 해임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펄프 소액주주인 金文一씨 등 17명(보유지분율 7.88%)은 지난 5일 서울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소집 허가신청원을 제출했다. 법원에 제출한 신청원에서 이들은 『대한펄프측이 지난 6월 무선통신사업의 일종인 종합데이터수집 및 감시제어시스템(SCADA)사업진출을 증권거래소에 공시, 주가가 최고 7만5천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9월초 회사측이 사업진출을 포기하는 바람에 주가가 4만1천3백원(9월13일종가)으로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한펄프는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올상반기에만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소액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이사진과 감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金씨 등과 의견을 같이하는 소액주주는 모두 5백여명(지분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