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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절벽’ 온다… 4년새 화장 8만구 늘었는데 전국 화장장 증설은 2곳뿐

‘화장 절벽’ 온다… 4년새 화장 8만구 늘었는데 전국 화장장 증설은 2곳뿐

Posted February. 28, 2024 08:38,   

Updated February. 28, 20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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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추모할 분위기도 안 나네요.”

최근 인천 부평구 인천시립승화원 화장장을 찾은 김모 씨(47)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의 시신의 담긴 관을 인계하고 관망실(유리벽 사이로 화장을 확인하는 공간)로 걸음을 옮겼는데, 유족들이 미처 모이기도 전에 화장로의 문이 닫힌 것.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한 유족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2시간 뒤 유골함을 넘겨받은 유족들은 서둘러 장지로 이동해야 했다. 화장할 시신이 밀려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족과 작별하는 유족들이 존엄한 인사를 나눌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는 건 화장장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화장 인구는 34만2128명으로 2018년 대비 8만2781명(31.9%) 늘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전국 화장로는 347개에서 382개로 고작 35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방자치단체가 장사시설을 확충하려 할 때마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화장장을 60곳에서 62곳으로 2곳밖에 늘리지 못해서다.

가족이 세상을 떠나도 화장할 곳을 찾지 못하는 ‘화장 절벽’은 불과 6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국내 화장장에서 화장 가능한 시신은 연간 34만6680구다. 그런데 통계청 장래 사망자 추계에 화장률(90%)을 대입하면 2030년엔 총 36만9000여 건의 화장 수요가 발생한다. 하루에만 61구의 시신이 화장할 곳이 없어 떠돌게 되는 것. 복지부에 따르면 2028년까지는 전국에 새로 준공 계획이 마련된 화장장이 단 1곳도 없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