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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예고없이 폐쇄

Posted October. 12, 2019 08:21,   

Updated October. 12, 20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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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를 풍미했던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도메인 만료 기일을 한 달여 앞두고 돌연 접속 불가 상태에 빠진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싸이월드가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용자들은 “추억이 담긴 자료가 다 날아가게 생겼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오후 현재 인터넷에 싸이월드 주소를 입력하면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오류가 뜨고 접속이 되지 않는다. 싸이월드는 다음 달 12일 만료되는 도메인 주소의 사용 기간 갱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모회사인 에어의 전제완 대표가 수십억 원의 임금체불로 소송 중이어서 아예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경영난과 함께 임금 체불이 시작돼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서버 운영인력 대부분이 퇴사했고 회사에는 전 대표 가족만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싸이월드가 사전 공지조차 없이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직장인 박모 씨(32)는 “서비스 중단을 미리 알려 백업이라도 할 수 있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학창시절 사진 등 모든 추억을 날릴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1999년에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키며 회원 수가 한때 3200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등장하면서 사세가 기울어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사됐고, 2016년 프리챌 창업주인 전 대표가 인수했다. 2017년 삼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재기를 노렸으나 뉴스큐레이션 서비스 등 신사업이 실패하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