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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구찌쇼 심야 뒤풀이 ‘민폐’… 주민 신고 52건

경복궁 구찌쇼 심야 뒤풀이 ‘민폐’… 주민 신고 52건

Posted May. 18, 2023 08:32,   

Updated May. 18, 20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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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한밤중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다 울리게 시끄러워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

서울 종로구 주민 A 씨는 16일 밤 12시를 넘어서까지 집 인근 건물에서 이어진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패션쇼 뒤풀이 소음 공해를 견디다 못해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2, 3시간째 저래서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가수 아이유, 배우 이정재 등 유명 연예인과 패션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뒤풀이 행사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 행사에서 발생한 소음 관련 신고 52건이 연속으로 접수됐다고 17일 밝혔다.

구찌 측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연 뒤 인근의 한 복합문화시설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이어갔다. 오피스텔, 레지던스 등 주거 지역 인근의 이 건물은 방음에 약한 통창 구조라 인근 주민들은 밤 동안 소음과 조명 불빛으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행사 관계자를 만나 소음을 줄이거나 해산하라고 권고했고 곧 현장이 정리됐다”고 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아이유 등을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약 570명이 참석했다. 구찌 측은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원영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