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中과 안보협력 막아라”… 남태평양 소국에 ‘아시아 차르’ 급파

“中과 안보협력 막아라”… 남태평양 소국에 ‘아시아 차르’ 급파

Posted April. 20, 2022 08:19,   

Updated April. 20, 2022 08:19

日本語

 남태평양의 패권을 두고 중국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이 인구 70만 명의 남태평양 소국 솔로몬제도에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사진)을 급파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으로 정신없는 사이 최근 솔로몬제도가 중국과의 안보협정 초안에 서명하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솔로몬제도는 미국의 군사거점 괌과는 약 3000km, 호주와는 약 2000km 떨어져 있다. 미국은 중국이 이곳에 군사기지를 설치해 미국 호주 영국 3국의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 미국 호주 일본 인도의 4개국 협의체 ‘쿼드(QUAD)’에 정면으로 맞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아시아 차르’ 캠벨, 급히 솔로몬제도로

 NSC는 18일 성명을 내고 “캠벨 조정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미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주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피지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단은 이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연대를 심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증진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에는 NSC, 국무부, 국방부, 미 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가 대거 포함됐다.

 솔로몬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미국과 협력했다.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으며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질적 경제난 등으로 반정부 시위대가 총리 관저를 파괴하는 등 안보 불안이 고조되자 솔로몬제도는 중국에 손을 벌렸다. 중국 또한 당시 폭도들이 차이나타운을 습격해 중국인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았다는 점을 군대 파견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솔로몬제도 내 중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을 현지에 파견할 수 있는 안보협정 초안에 합의했다. 화들짝 놀란 미국과 호주는 잇따라 대표단을 파견해 안보협정에 대한 최종 서명을 만류했다. 그런데도 솔로몬제도가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측근인 캠벨 조정관까지 급파하기로 한 것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과의 안보협정은 솔로몬제도를 포함한 남태평양의 안보 불안을 높이며 미국과의 제휴가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제안과 역내 다른 큰 국가(중국)의 제안을 비교하는 일은 솔로몬제도에 맡기겠다”며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솔로몬제도 측을 압박했다.

○ 美-필리핀 국방장관 “남중국해 협력”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미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미 국방부는 두 사람이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에 남중국해의 필리핀 군함 및 공공 선박, 항공기도 포함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남중국해에서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며 군사력을 날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순찰을 위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J-20’을 투입했다. 피터 레이턴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미 CNN에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외국 군용기를 J-20로 격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 · 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