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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또 유세 앞세워 ‘방역 무력화’ 꼼수 집회

전광훈, 또 유세 앞세워 ‘방역 무력화’ 꼼수 집회

Posted March. 07, 2022 08:47,   

Updated March. 07, 20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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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5일 수천 명이 몰린 기도회가 열렸다. 같은 장소에서 경찰 추산 8000여 명이 몰린 3·1절 기도회가 열린 지 4일 만이다. 이번에도 방역 지침상 인원 제한 영향을 받지 않는 선거 유세 형태로 열렸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최한 ‘1000만 국민 기도회’는 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온 참가자가 경찰 추산 4100명에 달했다.

 주최 측은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소속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의 선거 유세라고 했으나 유세는 초반 1시간가량만 진행됐다. 낮 12시부터는 사랑제일교회 등의 관계자들이 차량에 올라 “헌금에 동참해달라”는 내용 등의 발언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청계광장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거나 김밥 등을 먹어 눈총을 샀다.

 시민들은 통행 불편을 호소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송모 씨(30)는 “인파가 너무 몰려 지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바이러스 전파 우려 때문에 불쾌했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개최 5시간 반 만인 오후 4시 반경 경찰의 해산 명령을 받고 끝났다. 경찰은 이날 약 2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기도회와 유세를 관리했다.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초반에는 해산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유세 발언이 끝나고 선관위가 “더 이상 선거유세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자 해산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채연기자 ycy@donga.com · 송진호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