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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바이든, 도쿄 올림픽 불참… 美대표단 보낼 것”

백악관 “바이든, 도쿄 올림픽 불참… 美대표단 보낼 것”

Posted June. 30, 2021 08:37,   

Updated June. 30, 20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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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참석할 계획이 없지만 그는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통령 대신 그의 부인 질 여사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12년 영국 런던 여름올림픽 때도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인 미셸 여사가 남편 없이 참석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세계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일본이 잠재적으로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다. 일본의 백신 접종률이 아직까지 9%대에 그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부 선수는 혈전 등 각종 백신 부작용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의 백신 접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28일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17명으로 9일 연속 전주 같은 요일의 확진자 수를 웃돌며 감염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21일 도쿄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해제하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도쿄도에 따르면 도내 번화가 인파는 긴급사태 해제 전부터 5주 연속 증가세에 있었고, 긴급사태 해제 후 사흘 동안 야간에는 7.1%, 주간에는 1.3% 사람 이동이 늘었다.

 친한파 의원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77) 일한(한일) 의원연맹 회장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NHK가 28일 보도했다. 누카가 회장은 앞서 20일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마쳤지만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그를 포함한 국회의원 감염자는 총 15명이다.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29일 아사히신문에 “인파,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도쿄도의 감염자 수가 줄어들 요소가 없다”며 “지금까지 도쿄의 감염 추세를 감안할 때 올림픽 기간에 큰 감염의 파도가 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면 ‘무관중 올림픽’ 개최를 촉구하는 여론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