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北 논평 자제… 美 ‘참수작전’에 위축됐나

北 논평 자제… 美 ‘참수작전’에 위축됐나

Posted January. 06, 2020 08:19,   

Updated January. 06, 2020 08:19

日本語

 북한은 우방(友邦)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고드스군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사살된 지 이틀째인 5일에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새해 벽두부터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사살 작전에 심리적으로 위축됐을 것이란 분석과 동시에 미-이란 갈등 속에 도발 시기를 가늠해 보는 숨고르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5일 노동신문 논설에서 미국의 대북제재 유지를 비난하고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5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최근 세계 군사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분석 평가하고 있다”고 인용한 게 유일한 중동 정세 관련 언급이다.

 북한이 직접적인 이란 관련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는 것은 앞선 우방, 또는 미국이 지목한 테러리스트들의 수뇌부가 제거당하는 사례들을 지켜본 것과도 무관치 않다. 2011년 5월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같은 해 10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사살됐을 때도 김정일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부대를 집중 시찰하면서 대내 결집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이유를 설명하며 “그가 김정은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저해하는) 매우 큰 실수이며 재앙이다.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3일(현지 시간) “북한은 아마 미국이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적대 정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유리한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