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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7만대 리콜...그랜저 등 5개차종 시동꺼짐 결함 美 47만대 이어 국내서도 엔진교체

현대차 17만대 리콜...그랜저 등 5개차종 시동꺼짐 결함 美 47만대 이어 국내서도 엔진교체

Posted April. 08, 2017 08:37,   

Updated April. 08, 20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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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일부 차종의 엔진에서 시동 꺼짐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17만여 대가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그랜저, 쏘나타 등 현대·기아차 5개 차종에 장착된 ‘세타2 엔진’에서 결함이 발견돼 17만1348대를 리콜 조치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으로 △그랜저 11만2670대 △K7 3만4153대 △K5 1만3032대 등이다. 해당 차량은 다음 달 22일부터 무상 점검을 받은 뒤 문제가 발견되면 새 엔진으로 교체할 수 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세타2 엔진은 2015년 미국에서도 같은 결함이 발견돼 쏘나타 약 47만 대가 리콜됐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 공장의 문제”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리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결함 신고가 잇따르자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조사에 착수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엔진 속 접촉면이 달라붙는 소착 현상이 발생해 제작 결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난달 결론 내렸다.

 현대차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리콜을 결정하자 엔진 결함을 숨기려다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진행된 리콜은 엔진 공장의 청정도 관리가 미흡해 발생한 것으로 국내 리콜 이유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당시에는 국내 판매 차량의 엔진 결함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의 추가 리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12년 4월 이후 생산된 물량에서 표면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은 것이 발견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신고된 차량은 130만여 대다.



박성민 min@donga.com ·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