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동마을 앞 해상. 무인방제선 3대가 여름바다 불청객인 해파리를 사냥했다. 길이 3m, 폭 2m 크기
방제선은 마치 비행기 편대처럼 운항했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처음 투입한 방제선은 해파리 무인청소기로 불린다.
방제선은 섬유강화플라스틱, 철, 스테인리스스틸로 이뤄졌다. 선체 밑에는 3m 길이 포집기와 분쇄기가 달려 있어 해파리를 제거한다.
운항 초기에는 사람이 조종하고 목표 해역에 가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8자, ㄱ자 등의 패턴으로 자율 운항한다.
방제선은 1m 높이 파도를 헤치고 해안에서 5km 떨어진 해상에서 해파리 제거작업을 할 수 있다. 시속 2km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며 포집하기 때문에 어류 등을 해칠 가능성이 없다. 대당 4500만 원인 방제선은 6시간 동안 작업에 휘발유
10L(1만5000원)를 쓴다. 해수부는 무인방제선 12대를 제작해 전국 해상 5곳에서 시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제선은 KAIST 연구기업인 라스테크가 제작했다. 김영근 라스테크 소장(47)은 “지난달 20일 경남 창원 해역에서는 해파리 떼가 나타나 제거효과를 거뒀다”며 “해파리 떼를 찾기 쉽지 않아 어민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전남과 경남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어민들은 무인방제선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해파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이라는 기대와 해파리 떼가 엄청나게 많고 바다가 넓어 걱정하는 반응이 교차했다.
고흥=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