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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안, 북종업원 동남아행 묵인... 대북경고 메시지”

“중공안, 북종업원 동남아행 묵인... 대북경고 메시지”

Posted May. 25, 2016 07:37,   

Updated May. 26, 20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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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또다시 탈출하면서 북-중 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북한 전문 매체인 ‘뉴포커스’ 장진성 대표는 24일 “종업원들은 중국 공안의 묵인 하에 동남아 국가로 탈출했다”며 “이는 중국이 펼치는 고도의 대북 압박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내 북한인들의 출국을 묵인하는 것은 이들이 언제든 중국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며 “대부분의 경제활동과 무역을 중국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많은 주민을 중국에 보낸 북한에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말대로라면 북한 식당 여성 종업원 3명은 지난달 초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할 때처럼 합법적인 북한 국적자 신분으로 중국에서 출국했다는 뜻이 된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종업원 13명에 대해 “탈북자가 아니라 유효한 신분증을 소지한 북한 국적자들이 합법적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막을 이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은 “합법적인 여권으로 출국하는 것은 중국이 과거에도 막지 않았다”면서도 “해외 파견자들이 탈출한 뒤 북한이 중국에 이들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출국을 허용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북한에 충격과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탈출한 뒤 북한 당국이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유일한 즐거움인 단체 외출을 일절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RFA에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보통 점심 영업이 끝난 시간에 4, 5명씩 조를 이뤄 한 달에 한 번, 2시간 정도 외출이 허용됐는데 이마저도 금지된다면 식당과 숙소만 오가는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을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북한의 해외 식당 종업원들이 이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라면서도 “이들이 처한 현재 상황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적인 태도를 밝혔다. 13명이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브리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개했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번 탈북 사태는 다수의 탈북민이 집단으로 탈출한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탈출을 모의했던 일부 종업원의 신병이 북한 당국에 넘어가면서 밀고 위험을 느낀 종업원들이 급박하게 탈출하면서 (한국) 정부의 도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민간의 도움으로 탈출했기 때문”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이번에 탈출한 종업원들이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것도 이유의 하나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