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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세번째 감염자, 두번째 감염자의 친형

지카바이러스 세번째 감염자, 두번째 감염자의 친형

Posted April. 30, 2016 07:21,   

Updated April. 30, 20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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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20)의 친형 K 씨(21)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군에 입대한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군이 감염자를 걸러내지 못하고 보건당국이 동생의 확진 소식을 전한 뒤에야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것을 두고 방역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K 씨는 동생과 함께 10∼14일 지카 바이러스 산발적 발생국(2개월 내 환자 10명 미만)인 필리핀을 여행한 뒤 26일 경기 북부지역의 한 부대에 입대했다. K 씨 동생의 발열·발진 증상을 진료한 상계백병원이 관할 보건소에 의심 신고를 한 지 사흘이 지난 때였다. 하지만 해당 부대는 K 씨에게 ‘최근 감염병 발생국을 방문했는지’ 등을 묻지 않은 채 입영 처리했고, 동생과 달리 별다른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K 씨는 다른 신병들과 함께 생활관(내무실)에 하룻밤 머물렀다.

 이튿날인 27일 오후 7시경 질병관리본부가 K 씨 동생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보하자 군은 부랴부랴 K 씨를 국군고양병원으로 이송한 뒤 28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29일 오전 타액과 소변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현재 K 씨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관찰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숲 지역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군이 결과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를 걸러내지 못한 것은 방역 체계의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K 씨처럼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은 ‘숨겨진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발열,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어도 고위험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을 표본 조사를 해서 감염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