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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울리는 속빈 자격증기업 인사담당자도 가산점 안줘

구직자 울리는 속빈 자격증기업 인사담당자도 가산점 안줘

Posted October. 20, 20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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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장벽을 뚫기 위해 남들과 다른 스펙을 갖추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자격증을 따려는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늬만 자격증일 뿐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는 자격증 장사들만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19일 현재 등록된 민간자격증은 1만7289종에 이른다. 2007년 자격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정부가 민간자격 등록제를 도입한 뒤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민간자격은 민간등록자격증과 민간공인자격증으로 나뉜다. 민간등록자격은 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특정 분야의 자격증을 개설하겠다고 관계 기관에 신청하면 개설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 안전 등과 직결되는 분야가 아니라면 특별한 심사 과정 없이 간단한 절차만으로 등록을 허용하다 보니 그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에는 유사한 자격증이 넘쳐나는 추세다. 한 곳이 인기를 얻으면 다른 곳에서 바로 유사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등록해버리는 것이다. 예컨대 심리상담과 관련된 민간자격은 현재 음악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놀이심리상담사 등 1460종에 달한다. 웃음 관련 민간자격증도 웃음전문가, 웃음댄스전문지도사 등 196종이나 된다.

최악의 취업난을 틈타 자격증 장사를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자격증 발급 기관들은 저마다 우리가 제공하는 자격증만 따면 취업은 문제없다며 구직자를 유혹하고 있다. 취업 100% 보장 같은 허위 과장 광고로 수강생을 불러 모은 뒤 교재비, 전형료, 수강료 등을 받아 챙기는 식이다.

자격증을 또 하나의 스펙으로 보는 구직자들은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는 구직자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810명의 취업 사교육비용 현황을 파악해보니 66.3%는 어학시험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 수강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넘쳐나는 민간자격증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한 채용 담당자는 민간자격증에 따로 가산점을 주지 않을뿐더러 업무와의 연관성이 없다면 아예 참고하지도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kyu@donga.com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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