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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춤 출 수 있어 행복해요

Posted March. 28, 201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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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하휘동(35), 발레리노 김명규(26), 현대무용수 한선천(25), 발레리나 이루다(28여). 네 사람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라면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춤 애호가이거나 지난해 방송된 Mnet 댄스서바이벌 댄싱9을 시청했거나.

당시 MVP를 거머쥔 하휘동을 비롯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춤꾼 네 명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그룹 이름은 D4U(Dance For You). 비보이 하휘동을 제외하면 모두 2010년 동아무용콩쿠르 출신이다. 김명규는 대상, 한선천은 현대무용 일반부 남자 금상, 이루다는 현대무용 일반부 여자 동상을 받았다.

처음 그룹을 제안한 사람은 이루다였다. 잘 생긴 순으로 연락했다고 해야 하나(웃음). 일정이 맞는 사람들끼리 뭉쳤어요. 춤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를 방송 후에도 계속 이어가고 싶었죠.

D4U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1월 공연은 온라인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5회 공연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됐다. 이들은 2830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D4U 어게인 공연을 한다(3만30007만7000원031-712-0501). 주제는 더 바디. 한선천은 추상적이고 어렵기보다는 대중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D4U는 멤버의 개별 무대를 비롯해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합동무대를 선보인다. 맏형인 하휘동은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쓰는 근육이 달라요. 부드러운 움직임을 익히는 데 도움을 받죠. 물론 발레 동작을 한 뒤 다리에 쥐가 나서 엄청 고생도 했어요.

댄싱9은 방송이 끝난 뒤 무용 전문지에서 전문가 좌담을 열 정도로 주류 무용계서도 주목을 받았다. 방송 출연 후 네 사람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팬클럽이 생겼고 불러주는 곳도 늘었다. 하휘동은 6월 예정인 댄싱9 시즌2의 심사위원이 됐다.

유명 대회의 상을 휩쓸었던 정상급 댄서였지만 불투명한 미래로 춤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이들은 춤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김명규는 요즘엔 빡빡한 일정으로 아침부터 새벽까지 춤 연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고민이 없지는 않다. 이루다는 D4U는 순수예술이 아닌 대중성을 살린 공연을 한다고 무용계의 지원에서 배제된다. 반대로 사기업에선 무용이라면 대중성이 없는 장르라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