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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KAIST? 전북대입니다! (일)

Posted November. 12, 20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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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과 출신이 하버드대 교수가 됐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저도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 학부 신입생을 선발하는 면접시험 자리에서 어떤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한 지원자가 이렇게 답했다. 대답을 듣고 놀란 면접관은 없었다.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상황은 KAIST, 서울대, 포스텍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학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지방대인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에서 있었던 일이다.

실제로 이 학과 93학번인 최학수 박사가 2011년 8월 하버드대 의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 학과 출신인 양대혁 가톨릭대 의대 연구교수(96학번), 김순희 아주대 의대 연구교수(99학번)도 자신의 대학에서 자리를 잡았다.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는 1년간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학술지 게재 논문 100편 이상 발표, 졸업생 취업률 100% 등 유명대도 하기 힘든 성과를 내고 있다.

흔히 지방대라고 하면 연구 활동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 드물고, 장비나 예산도 부족해 제대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내 지방대에서 이런 편견을 깨고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고 연구 성과를 내는 학과가 등장하고 있다.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는 고분자와 나노 소재 공학을 기본으로 한 융합학과로 1993년 설립됐다.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 외에도 의용생체공학,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연구를 한다.

학과장인 강길선 교수는 교수, 학부생, 대학원생, 취업한 졸업생 등이 서로 밀어 주고 끌어 주는 덕분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성과가 난 건 아니다. 1993년 학과 설립 당시 교수는 3명뿐이었다. 1999년 대학원을 설립할 때는 대학원생 7명으로 출발했다. 초대 학과장인 이종문 명예교수는 전북 지역 고등학교를 모두 돌면서 학생을 모집했고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 학부 졸업생 부모를 설득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의 교수는 9명, 대학원생은 104명이다. 연간 SCI급 저널 게재 논문은 2000년 10편에서 2004년에는 79편으로, 지난해는 이 학과에서 파생된 BIN 융합공학과 연구를 포함해 118편으로 증가했다.



박태진 김규태 tmt1984@donga.com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