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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당한 부부 우리도 해보자 한달새 억대 챙겨 (일)

보이스피싱 당한 부부 우리도 해보자 한달새 억대 챙겨 (일)

Posted September. 28, 20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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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주부 이모 씨(30)는 2010년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줄 테니 수수료를 먼저 내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100만 원을 날렸다. 보이스피싱이란 말을 듣기만 해도 분노가 끊어 오르던 이 씨의 생각은 엉뚱한 쪽으로 향했다. 사리판단이 분명하다고 자신해온 자신이 속을 정도였으니 보이스피싱에 넘어가는 사람이 상당수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 씨는 보이스피싱으로 큰돈을 벌 생각으로 남편 김모 씨(29)의 초중학교 동창 11명까지 끌어들여 직접 범행을 주도했다.

이 씨 부부의 범행은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남편은 국내 추적을 피하려고 중국으로 날아가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을 맡았다. 이 씨는 국내에서 자신이 당했던 수법의 보이스피싱으로 뜯어낸 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했다. 이들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 달여 만에 챙긴 돈은 1억5000만 원에 달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씨의 국내 조직원 13명을 붙잡아 이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에서 도피 중인 남편 김 씨 등은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에 나선 또 다른 3개 조직 26명을 적발해 김모 씨(38) 등 7명을 구속하고 1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4개 업체에 당한 피해액만 약 10억 원에 이르는데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이 자녀 납치나 금융기관 사칭에서 애인대행 아르바이트 선입금 요청 등 온갖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해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헌 서동일 hparks@donga.com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