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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없던 선박 갑자기 출현 해무 끼었다면 대형사고

모니터에 없던 선박 갑자기 출현 해무 끼었다면 대형사고

Posted May. 05, 20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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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를 출발해 인천항으로 입항하던 파나마 선적 카페리 뉴골든 브리지 5호(위동페리2만9000t급)의 박영철 선장(사진)은 3일 오후 아찔한 순간을 경험해야 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의존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모니터에는 보이지 않았던 선박이 오른쪽에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 다행이 날이 화창해 맨눈으로도 실제 선박을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첨단 기기에 보이지 않던 선박의 출현으로 크게 당황해야 했다.

당시 승객 342명과 승무원 45명 등 38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인천대교에 들어서면서 인천항 갑문으로 입항하기 전까지 본선 위치, 속도 등이 모니터상에 수치로 표시되는데 모두 별()표로 처리됐을 뿐이다. 또 다른 선박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AIS 모니터에는 실제 운항되지 않는 선박들이 표시됐다. 해운선사에 따르면 GPS는 본선의 위치와 현재 속력, 진행방향을 정확히 알려준다. 이 시스템을 레이더와 연동시키면 다른 선박의 위치 속도 등 세부 정보를 알 수 있어 안전운항의 첨병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이 최근 인천 앞바다에서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7일 전부터 팔미도인천대교인천항 구간에서 GPS가 잇달아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박 선장의 설명이다. 뉴골든 브리지 5호는 이 구간을 운항할 때 속도를 평소보다 낮추고 선장과 선원들이 맨눈으로 주위를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그는 해무()가 짙게 낀 날 GPS가 장애를 일으키면 대형 해상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어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