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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후계 반대 오극렬 추락했다(일)

Posted September. 30, 20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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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북한의 2인자로 떠올랐지만 극복해야 할 콤플렉스가 있다. 정통성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 인민군 대장이라는 직책을 한꺼번에 갖게 됐지만 당과 군 경력이 전혀 없다. 1964년 입당해 1980년 공식 후계자로 등장할 때까지 16년 동안 당에서 과장-부부장-부장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던 김 위원장과 대비된다.

또 하나의 큰 콤플렉스는 어머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외부에는 김정은의 생모가 김 위원장의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작고)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6)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김정은은 김옥의 아들이라는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주장도 있다.

김 위원장의 정부인은 김영숙(63) 1명뿐이고 고영희 김옥 모두 김 위원장의 동거녀일 뿐이기 때문에 모계의 정통성은 취약하다. 김 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은 김일성 주석의 정부인으로서 백두산 3대 장군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진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에서 권력 핵심으로 부상하면 모든 노동당원이 먼저 묻게 되는 것이 노동당에 언제 입당했고, 현직은 무엇이며, 부모는 누구냐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띄우려면 모친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하는데, 그러면 불문율로 돼 있는 김 위원장의 복잡한 사생활을 언급해야 하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영희와는 1976년부터, 김옥과는 2006년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983년생인 김정은의 생모가 김옥이라면 김 위원장은 부인 김영숙과 동거녀 고영희를 둔 상태에서 당시 19세였던 제3의 여인 김옥을 통해 아이를 낳은 셈이 된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직계를 관리하는 노동당 10호실의 고민이 여기에 있을 것이라며 당에서 당원들에게 배포할 김정은의 초상화 1000만 장을 찍어놓고도 못 돌리는 것이 모친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