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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얼굴 윤재옥 퇴진 파벌 싸움에 경고 메시지 (일)

경찰대 얼굴 윤재옥 퇴진 파벌 싸움에 경고 메시지 (일)

Posted September. 08, 20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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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실시된 치안정감치안감 등 경찰 수뇌부 인사의 핵심은 윤재옥 경기지방경찰청장의 퇴진과 이강덕 부산지방경찰청장의 경기청장 승진이다. 수뇌부 인사가 예상보다 한참 늦어진 것도 청와대가 막판까지 두 사람의 자리를 놓고 고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 권력다툼의 결과

경찰대 1기로 수석 입학졸업을 한 윤 전 청장은 승진 때마다 경찰대 출신 1호 타이틀을 갈아 치우는 등 경찰대 출신 중 단연 선두주자였다. 그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퇴진 이후 조현오 당시 서울청장과 함께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 안팎에선 윤 전 청장이 경찰 조직 내 경찰대와 비 경찰대 출신 간 권력투쟁에서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수창 전 서울강북경찰서장(경찰대 1기)이 당시 조 서울청장의 성과주의 평가를 문제삼아 하극상 기자회견을 연 것과 조 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한 강의내용이 유출된 것 등 조직 기강을 흔드는 일련의 사건에 경찰대 일부 세력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 전 청장을 퇴진시켰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강덕 신임 경기청장 내정자를 위해 경쟁자인 윤 전 청장을 퇴진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윤 전 청장이 해양청장으로 승진하면 차기 경찰청장을 놓고 이강덕 신임 청장과 또다시 경쟁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청장과 이 신임 경기청장은 경찰대 1기 동기생들이다.

두 사람 자리 두고 인사 늦어져

경찰 수뇌부 인사가 늦어진 것은 윤 전 청장과 이 신임 경기청장의 자리 배치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일부 언론을 통해 윤 전 청장이 해양경찰청장에, 이강덕 청장이 경찰대학장에 각각 내정됐다는 설이 돌면서 이 대통령이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출된 내정설과 이날 발표된 인사를 비교하면 이강덕 청장이 경기청장으로, 윤 전 청장이 퇴진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리 변동이 없었다는 것.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애초 조 청장과 청와대 정무라인에서 조율 중이던 안이 대통령의 최종 결재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돼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인사안이 공개된 이후 집중적인 인사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기획통으로 꼽히는 이강덕 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현장 경험이 좀 더 필요했을 것이고 이 때문에 경찰대학장이 아닌 경기청장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장에 윤재옥 경기청장을 제치고 모강인 경찰청 차장이 발탁된 데인 모 해양청장이 해경 순경 출신으로 경찰에 입문한 점과 연말 인사에서 윤재옥 전 경기청장과 같은 경찰대 1기 출신 임창수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의 차장 승진이 유력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안배G20 대비용 인사도

이번에 승진한 치안정감 4명(경찰청 차장경찰대학장서울청장경기청장) 중 이성규 서울청장 내정자(경북 상주)와, 이강덕 경기청장 내정자(경북 포항) 등 영남 출신이 2명이다. 이밖에 손창완 경찰대학장(전남 장성)과 박종준 경찰청 차장(충남 공주)이 각각 호남과 충청 몫으로 승진했다.

출신별로도 경찰대 2명(이강덕, 박종준), 간부후보생 1명(이성규), 경위특채 1명(손창완) 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이와 함께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비 차원의 인사도 이뤄졌다. 임승택 경찰청 G20 기획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하면서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게 됐고, 정보통인 이성규 서울청장 내정자를 보좌할 서울청 차장에는 경비 전문가인 신두호 서울청 경비부장이 승진 발탁됐다.



박진우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