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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달 대신 화성 우주탐사 불씨 살려(일)

오바마 달 대신 화성 우주탐사 불씨 살려(일)

Posted April. 17, 20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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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한 2020년 달 재착륙 계획을 올해 2월 백지화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 재착륙 대신 화성 유인탐사 플랜을 내놓았다.

2004년 부시 행정부가 착수한 달 재착륙 탐사계획을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포기를 선언한 뒤 미우주항공국(NASA)과 과학계가 거세게 반발하자 달 재탐사 대신 화성 탐사계획으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화성궤도 진입 목표 시기는 달 재착륙 목표 시기인 2020년 보다 15년가량 늦은 2030년대 중반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를 방문해 200여 명의 NASA 관계자 앞에서 연설을 통해 2030년대까지 우주인이 지구와 화성을 왕복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화성 착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2025년까지 장기 우주여행이 가능한 신형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달 재착륙 계획을 포기한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과거에 한 일을 재연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앞으로 탐사하고 배워야 할 훨씬 많은 우주가 있다며 더 먼 우주를 향한 우주인들의 새로운 임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주 탐사는 미국에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며 미국의 우주 탐사를 주도해온 NASA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으며 그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NASA 예산으로 6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별자리 프로그램의 일부인 우주캡슐개발계획(오리온)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로켓을 개발하는 데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우주센터의 불안을 씻기 위해 앞으로 2년간 NASA 인근 지역에 25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올해 2월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2020년 달 재착륙 계획인 컨스털레이션(별자리)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이 계획은 2003년 유인 우주왕복선인 컬럼비아호 공중 폭발참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주 탐사계획을 민간으로 이전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지만 NASA뿐 아니라 우주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특히 1969년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최초의 우주인인 닐 암스트롱은 13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책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편지에서 반세기 동안 우주개발을 이끌어온 미국이 우주를 향한 유인 탐사계획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주시대의 2, 3등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