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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성폭생 살해 용의자 DNA일치 이대통령 모든 역량 동원해 빨리

여중생 성폭생 살해 용의자 DNA일치 이대통령 모든 역량 동원해 빨리

Posted March. 09, 20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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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이유리? 8일 오후 2시 반 부산 사상구 덕포1동 덕포여중 1학년 7반 교실. 영어교사가 출석부에서 17번 이유리 양(13)을 불렀지만 허공에만 맴돌았다. 침묵이 흘렀다. 유리 양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같은 반 친구들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방울이 맺혔다. 끔찍한 사건이 없었다면 유리 양은 분명 예 하고 명랑한 소리로 대답했을 것이다

교실 맨 뒤편 유리 양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책상에는 하얀색 백합 한 다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초등학교 친구 노모 양(13)이 이날 아침 울면서 놓고 간 것.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처럼 물을 머금은 백합에서 책상 아래 바닥으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개인 사물함도 유리 양의 것만 반쯤 문이 열려 있었다. 반 친구들은 나쁜 사람을 꼭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올해 처음 교단에 선 담임교사 이모 씨(24여)도 수업을 지켜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1학년 7반 출석부에 당분간 결석처리는 없을 것 같다. 교사들이 지금이라도 유리 양이 네 하고 대답할 것 같아 유리 양의 출석부 칸에 결석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유리 양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이날 이 양의 시신에서 발견된 증거물 유전자가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길태 씨(33)의 것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씨를 피의자로 확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언제까지 이런 흉악범죄가 계속돼야 하나, 무슨 말로 부모님을 위로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윤희각 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