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F-5 전투기 2대 훈련중 추락 조종사 3명 생사 확인안돼 (일)

F-5 전투기 2대 훈련중 추락 조종사 3명 생사 확인안돼 (일)

Posted March. 03, 2010 09:35,   

日本語

공군 F-5 전투기 2대가 2일 강원 평창군 황병산에 추락했다.

공군에 따르면 F-5 전투기 2대(F-5E와 KF-5F)는 이날 낮 12시 20분경 전투기동훈련을 위해 강릉기지를 이륙한 지 5분 만에 강릉시 서쪽 20km 상공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에 공군은 HH-60 구조헬기 2대를 실종지점으로 급파해 수색을 벌여 대관령면 황병산에서 전투기 잔해를 찾아냈다.

하지만 사고가 난 F-5E(단좌)와 KF-5F(복좌) 조종사 3명의 생존 여부는 현지 기상악화로 최종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추락 현장에서 시신의 일부로 보이는 물질을 수거했지만 조종사 3명의 상태에 대해선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펑하는 큰 굉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쳤다고 등산객들은 전했다. 한 등산객은 낮 12시 33분경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의 대관령 선자령 정상에서 대관령 방면으로 1km 지점에서 비행기 소리와 함께 연료 타는 냄새가 났으며 사고기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했다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고 장소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

전투기 추락사고는 지난해 3월 31일 충남 태안반도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F-5계열 전투기의 추락은 2008년 11월 경기 포천시 상공에서 발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일각에서는 두 전투기가 충돌해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08년 발생한 F-5E 전투기 2대도 상공에서 서로 충돌해 1대가 추락했고, 2004년 3월에도 F-5E 2대가 서해상에서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는 노후화가 심해 공군이 조만간 퇴역을 검토하고 있는 기종이다.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F-5E/F 170여 대는 전신인 F-5A/B를 개량한 것으로 1972년부터 본격 양산돼 1974년 공군에 배치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19811986년 F-5E/F 기체를 조립해 KF-5E/F를 생산했다. 이를 제공호라고 부른다. F-5계열 전투기는 1990년대 이후 F-4E 전투기 대량 도입과 K-16 전투기 배치에 따라 공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정부는 노후한 전투기들을 대체할 한국형 전투기(KFX)를 자체 개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