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3중 방패로 라트비아 창 막는다 (일)

Posted January. 22, 2010 08:17,   

日本語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22일 오후 11시 10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리는 유럽 복병 라트비아와의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3명의 수비를 세우는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0-0 무승부)와의 연습경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스리백 활용이다.

스리백은 수비 지향적이다. 양쪽 측면 수비수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포백과 달리 3명이 수비에 치중한다. 상대 공격수의 돌파력이 좋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팀을 상대로 할 때 주로 쓰는 전형이다. 2007년 말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 4-4-2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한 허 감독은 21일 스리백을 다시 테스트할 계획이다. 양쪽 윙백과 중앙 수비수 사이의 역할,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역할 등을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알려줘서 제대로 실험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플래티넘 스타스 경기 땐 앞서 열린 잠비아 대표팀과 벌인 평가전(2-4 패)에서 뛰지 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고 선수들이 전지훈련에 적응이 덜 돼 스리백을 제대로 실험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가장 좋은 멤버를 내세워 제대로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 실험을 최대한 많이 해야 본선에서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라트비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높다. 정상급은 아니지만 한국으로선 본선에서 만나는 그리스를 대비한 좋은 스파링 상대다. 라트비아 대표팀 주장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뛰는 수비수 카스파르스 코르크스를 비롯해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은 미드필더 안드레이 루빈스, 공격수 기르츠 칼손스(이상 인테르 바쿠), 골키퍼 안드리스 바닌스(FC시온) 등이 주축이다.

허 감독은 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강민수(수원)로 스리백을 꾸려 라트비아 공격라인을 무력화할 계획이다. 최전방 투톱은 염기훈(울산)과 이동국(전북)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