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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허리띠 더 바짝

Posted December. 02, 20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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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자녀 결혼 비용 부담과 노후 대비 등을 위해 50대 이후에 청장년 시절보다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내놓은 50대 이후 저축률 상승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서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1969년 당시 가구주의 나이가 2529세였던 가계의 저축률을 추적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가계의 저축률은 2529세 9.2% 3034세 13% 3539세에 25.7%로 높아진 뒤 4044세에는 21.6%로 떨어졌고 4549세 때는 18.9%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50대부터 다시 20%를 넘어 5054세 28.1% 5559세 22.9%에 이어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32.9%로 급등했다.

고령층의 활발한 저축 현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추적 조사뿐 아니라 현재 연령별 가구저축률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통계청의 가구주 연령대별 저축률은 5559세가 29.2% 60세 이상이 32.9%로 2529세 26.4%, 3034세 28% 3539세 26.0%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N자형 연령별 저축률 곡선은 한 개인이 청장년기에 저축한 돈을 중년 이후에 쓴다는 생애주기 가설이나 미국의 역()U자형 곡선과 크게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50대 이후에 저축이 늘어나는 것은 자녀의 결혼 비용을 부담하고 미비한 사회복지제도로 인해 노후 생활을 대비하는 한편 자녀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강한 의지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고령층의 저축률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구조적인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령층의 저축률 상승이 대세로 굳어지면 기업들도 고령층을 주대상으로 한 시니어 마켓 규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0, 40대에 저축률이 비교적 낮은 것은 결혼과 육아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