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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북에 20억달러 원조 약속

Posted October. 31, 20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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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북한의 경제 회복을 위해 약 2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경제 원조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고 홍콩 원후이()보가 30일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8일부터 사흘간 방북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신의 후계구도를 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억 달러 지원 배경=중국은 북한 중공업의 재건을 위해 이 같은 경제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1992년 한국과의 수교로 북-중 관계가 냉각된 이래 최대 액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후 주석의 방북에 맞춰 28일 체결된 북-중 경제기술협정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베이징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투자와 경제지원 확대를 통해 북한의 안정을 도모하고 핵문제로 인한 긴장을 완화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지역안보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 한편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자원을 획득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최근 미국과 일본 간의 안보동맹이 강화되고 있어 북한의 전략적 병풍()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 만큼 중국으로서는 북한 정권의 안정이 대단히 중요해졌다며 중국의 경제 원조는 이런 측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경제가 어려워지면 탈북자들이 양산돼 중국도 외교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북, 후계구도 소개했을까=김 위원장은 4년 1개월 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지도자의 평양 방문을 자신의 후계 체제에 대한 언질을 주는 계기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서 포스트 김정일 체제와 관련된 각종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상황을 설명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도 과거 중국 최고지도자에게 김 위원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소개하고 중국 측 의향을 파악한 적이 있다며 양국 간의 전통이 재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장남 김정남(34)보다는 둘째인 김정철(24)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내에서는 2002년부터 지난해 사망한 김정철의 어머니(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