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독립군의 어머니 혼 중국 하얼빈 떠돈다

Posted July. 27, 2005 03:03,   

日本語

26일 강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1958년 하얼빈 시 난강() 외국인 묘지 일대에 문화공원을 조성하면서 연고가 밝혀지지 않은 조선인 묘지를 모두 없앴다. 남 열사는 1933년 숨진 뒤 하얼빈 시 난강 구 둥다즈() 가 1호에 있는 난강 외국인 묘지의 조선인 묘역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시 연고가 있는 조선족 무덤은 이곳에서 20km 떨어진 황산() 묘지에 이장됐는데 남 열사의 묘지는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얼빈의 향토사학자 서명훈(74) 씨는 현재의 문화공원 안 어린이 놀이공원 끝 쪽에 남 열사의 묘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북 영양 출신인 남 열사는 의병이던 남편이 일본군과 싸우다 숨지자 1919년 만주로 건너간 뒤 서로군정서() 등에서 크게 활약했다. 무장단체 통합과 군자금 조달, 안창호() 선생 석방 운동 등에 앞장서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렸다.

1932년 국제연맹 조사단이 하얼빈에 왔을 때 손가락을 잘라 조사단에 보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한 일은 유명하다. 그는 1933년 8월 만주 주재 일본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하얼빈에 숨어들었다가 체포된 뒤 원수의 밥은 먹을 수 없다며 단식투쟁을 하다 15일 만에 숨을 거뒀다.

1962년 여성 독립운동가로서는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정부는 1967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41번)에 남 열사의 가묘를 만들었다.



이권효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