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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외무차관 주제넘은 언동 청와대, 사실상 문책요구

일외무차관 주제넘은 언동 청와대, 사실상 문책요구

Posted May. 27, 200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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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6일 최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미국이 한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한국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에 망설여진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책임 있는 관료의 무책임한 언동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문책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야치 차관의 발언은 사실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무례한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고위 외교관이 한미 양국 사이의 신뢰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주제넘은 일이라며 이번 발언은 향후 한일 관계를 위해서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응분의 조치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본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 응분의 조치가 없으면 한일정상회담이 어려워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일본 측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야치 차관의 발언은 한일관계는 물론 한미관계도 손상시킬 수 있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기존의 한미일 공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라며 일본 정부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태식() 외교부 차관은 이날 오후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한일관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카노 대사는 야치 차관의 발언은 북한과 관련된 정세를 토대로 기존의 한미일 간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는 맥락에서 한 발언이었다며 한미관계를 손상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