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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쫙~ 펴 드립니다.

Posted April. 17, 2005 23:14,   

日本語

꽃이 피었다. 오랜만에 온종일 외출한 하루. 자외선에 시달린 거울 속 얼굴이 민망할 정도로 까칠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 코 입 가까이에는 잔주름이 자글자글. 어느새 이렇게 많은 주름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피는 꽃처럼 얼굴 주름도 시나브로 자리를 잡는다.

피부노화는 20대 초반부터 자외선 차단제 자주 발라야

주름이 생기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탄력 감소 반복적인 근육 수축 살의 무게에 의한 눌림 등 세 가지다.

표정에 따라 얼굴 근육이 수축하면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주름을 막기는 어렵다. 결국 얼굴 주름을 줄이는 방법은 살의 무게로 인한 눌림을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 외에는 피부 노화를 늦추는 것뿐이다.

피부 노화는 2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는 차단 크림을 꼼꼼히 바르는 습관으로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얼굴 마사지 하루 23분 힘주지 말고 부드럽게

인터넷을 찾다보면 주름을 없애준다는 얼굴 마사지와 체조 방법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사지는 살의 무게에 의한 눌림을 풀기 위해 중력 반대 방향으로 하도록 돼 있다. 즉 얼굴 아래에서 위쪽으로, 눈 아래에서 코 옆을 돌아 눈썹 시작 부분으로 올려준다는 것.

의학적 관점에서 기대하는 얼굴 마사지의 효과는 조금 다르다. 외과수술을 받고 나면 수술부위 주변에 마사지가 필요하다. 임파액 순환을 촉진해 노폐물 배출과 조직 재생을 돕기 위해서다. 적당한 얼굴 마사지는 임파액과 혈액 순환을 촉진해 피부에 생기를 찾아준다.

그러나 마사지를 지나치게 하면 오히려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게 돼 노화의 원인이 된다. 하루 23분 힘을 주지 말고 손끝으로 가볍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자극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크림을 바르고 해야 한다.

얼굴 살을 빼 주름을 줄인다며 얼굴 근육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체조법도 있다. 미간을 심하게 찡그리는 등 주름을 만드는 습관을 없애는 데는 효과적이다. 그러나 너무 의식적으로 얼굴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하다 보면 자칫 주름을 더 깊게 만들 위험도 있다.

피부에 실 넣는 금실 수술법-레이저 수술법 유행

최근 금 또는 플라스틱 실을 표피 아래 진피와 피하지방 사이에 넣어 주름을 없애는 수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을 넣는 수술은 1997년 러시아에서 시작해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온몸에 약 100m의 금실을 넣었다고 한다.

부분 마취 후 바늘을 통해 지름 0.1mm의 가느다란 금실을 피부 속에 넣는다. 실로 뚫어진 부분을 따라 새로운 조직이 생기면서 주변 조직을 당기게 된다. 보통 1cm 간격의 그물 모양으로 금실을 넣어 얼굴 전체를 잡아당겨준다. 34개월 후에 효과가 나타나 56년 지속된다.

작은 가시가 달린 플라스틱 실을 금실과 같이 넣어 효과가 빨리 나타나도록 하기도 한다. 실을 넣었다고 해서 피부 노화가 멈추는 것은 아니므로 효과가 떨어지면 재수술이 필요하다. 피부가 얇은 부위에는 실을 넣기가 어려워 눈 밑 주름을 없애는 데는 쓰지 않는다.

금을 쓰는 이유는 몸속에서 산화되지 않아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로 짧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수술비는 매우 비싼 편. 얼굴과 목에 34m의 금실을 넣으면 1000만 원 정도가 든다.

레이저로 피부 바깥층을 얇게 깎아 내는 방법도 있다. 벗겨낸 자리에는 팽팽한 새 세포조직이 생기게 된다. 수술 후 1주일 정도 피부를 감싸 보호해야 하고 상처가 낫기까지 열흘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직장인이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치료 효과가 상당히 탁월해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콜라겐 주사 간편하고 부작용 없지만 6개월 지나면 효과 사라져

입가에 잡힌 잔주름, 코 가장자리에서 입가로 내려오는 주름은 수술로 없애기 어렵다. 화학 약품으로 피부 바깥층을 벗겨내고 주사로 콜라겐을 주입한다. 콜라겐은 세포와 세포를 단단히 붙여주는 단백질로 진피 조직의 70%를 차지한다. 40대부터 몸속 콜라겐이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고 주름이 생긴다.

콜라겐 주사는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몸속에 흡수돼 효과가 사라진다. 인조피부 등을 주름 아래 넣는 영구적인 방법을 대신 쓸 수 있다.

바르는 약으로 주름을 줄이고 예방할 수도 있다. 트레티노인 연고를 꾸준히 바르면 피부 섬유세포의 탄력이 회복된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연고가 좋다. 식물에서 추출한 알파하이드록시산 연고도 피부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광훈 교수,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방사익 교수, 김원석 성형외과 원장, 미래클리닉 김종환 원장)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