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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20원대 추락 7년여만에 최저

Posted January. 27, 20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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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년 2개월여 만에 1020원대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등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떨어진 1028.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11월 18일(1012.8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환율 하락 영향으로 이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종합지수도 전날보다 각각 2.13포인트, 2.04포인트 떨어진 924.87, 466.4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2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27.11030.0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외환딜러들은 외환당국이 환율 폭락을 막기 위해 한때 시장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이 하락한 것은 2월 4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지고 이에 따라 원화도 동반 절상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우리은행 이정욱() 과장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30원 선이 무너져 앞으로도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1000원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은행 이광주() 국제국장은 결제자금 및 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갖고 있던 달러화를 내다 판 수출업체 때문에 생긴 계절적 현상이라면서도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수로 지적된다.

조흥은행 자금시장부 변명관(명) 과장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폭이 기대보다 적으면 달러화 약세가 지속돼 환율 하락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 산하 기은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중소 수출업체 391개사를 조사해 2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4.2%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 환차손 발생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수출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5.7원까지 떨어지면 채산성이 나빠져 수출을 중단해야 하며, 손해 보지 않고 수출하려면 환율이 1115.6원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환율변동 리스크에 대처하고 있는 업체는 9.9%에 불과해 대부분의 중소 수출업체들이 환율변동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정경준 송진흡 news91@donga.com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