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돈 찍어 달러 산다

Posted November. 22, 2004 23:00,   

日本語

재정경제부가 22일 원-달러 환율의 급락(원화 강세)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에 발권력() 동원을 요청하자 한국은행은 돈을 찍어 달러 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에 지난 주말보다 8.7원 떨어진 달러당 1060원까지 하락했지만 달러 매수세에 힘입어 1065.30원으로 마감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오전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한은이 원화환율의 안정을 위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한은의 발권력 동원을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며 한은은 별도 기금이 없기 때문에 한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 의미라고 덧붙였다.

원화환율 안정을 위한 실탄이 재경부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외평채)에서 한은의 발권력으로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국회에서 승인 받은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는 18조8000억원이지만 이미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한 국채 발행으로 대부분 소진돼 정부는 시장개입용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재경부와 한은이 이처럼 발권력 동원에 합의함에 따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40원 떨어진 1065.3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1060원선은 지켜졌다. 이날 환율은 1997년 11월 21일(1056원)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19일)보다 17.04포인트(1.97%) 떨어진 849.99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대거 팔았기 때문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11% 급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