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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거친 입에 국회 파행

Posted October. 28, 20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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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으나 이해찬() 국무총리가 한나라당과 동아 조선일보를 비하하는 발언을 거듭한 데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오후 본회의가 중단됐다.

국회 본회의 파행은 17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야는 이 총리의 사과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정기국회가 당분간 파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오전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최근 이 총리가 유럽 순방 기간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받은 당이다.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를 거부했다.

이 총리는 또 유럽 순방 중 동아 조선일보를 역사의 반역자라고 비난한 발언에 대해서도 평소 느낀 것을 말한 것으로 책임질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발언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의 폭언과 망언은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헌법기관을 무시한 위헌행위라고 규정하고 대정부질문 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이 총리가 그동안 이념 문제 등과 관련해 야당과 비판언론에 적대적 태도를 취해 온 점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한국 정치의 위기를 이념 과잉과 정책의 과소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국가보안법 폐지 등 노 대통령의 이념문제 관련 발언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총리에 대해선 최근 출타 중 총리의 언표() 또한 총리답지 않았다며 특정 신문이 역사의 반역자다 특정 정당이 나쁜 것은 국민이 다 안다는 말을 뭐하러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당내 중도 보수그룹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안영근() 의원은 과했다.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사과를 주문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