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가 주축이 되고 전직 국무총리 등 교육 사회분야의 원로들이 대거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시민연합(교육공동체)이 14일 출범한다.
교육공동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 강당에서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갖고 건전한 학교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교육공동체는 창립선언문에서 지금 한국교육은 공동체적 기반이 무너져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서투른 개혁정책으로 벗어나기 힘든 혼란과 갈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공동체는 또 참교육을 해야 할 학교에서 특정 교직단체의 편향된 신념을 주입하는 의식화 작업이 공공연히 이뤄져 청소년의 가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주적이고 조화로운 교육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해 2세 국민의 건전한 성장발달을 가로막는 어떠한 사회세력이나 조건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단체가 전교조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교육계에서는 전교조의 행태를 비판하는 대항조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공동체에는 바른교육시민운동, 자유지평 300인회,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주부클럽, 주부교실중앙회, 충효예실천운동본부 등 20여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전 부총리가 상임대표를 맡고 서지문 고려대 교수, 김진성 명지대 교수, 배규환 국민대 교수, 이상진 한국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장, 고학용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영훈 현승종 이영덕 정원식씨 등 전직 총리와 윤형섭 조완규 박영식 이돈희씨 등 전직 교육부 장관,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 이준해 전 서울시교육감, 안응모 전 내무부 장관, 송복 연세대 교수 등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앞으로 교육공동체는 학교현장에 대한 모니터링, 학교고충 인터넷 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교권침해 사례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이고 법률지원단을 만들어 교원단체 등에 의해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에 대한 법률 자문도 해줄 계획이다.
교육공동체는 또 교육계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5만여명이 참여하는 학부모단체를 새로 조직하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홍보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이 전 부총리는 꼭 전교조를 의식해 단체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사건으로 촉발된 교육계 갈등이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교육계에서 비이성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이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철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