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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보고싶다!

Posted November. 22, 20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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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니 너무 뜨겁고, 버리자니 아깝고.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다. 98년 국내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타자들로 꼽히는 펠릭스 호세(37)와 타이론 우즈(33). 롯데와 두산에선 이들을 잡기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둘을 내년시즌 그라운드에서 볼 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시즌 꼴찌로 온갖 수모를 당한 롯데는 호세와의 계약에 목을 매고 있다. 호세는 99년 정규시즌에서 타율 0.327에 36홈런 122타점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선 극적인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린 부산의 영웅.

지난해에도 타율 0.335, 36홈런에 장타율(0.695)과 출루율(0.503) 1위를 기록해 용병타자론 가장 확실한 선수다.

롯데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재빨리 호세의 에이전트와 접촉해 내년시즌 계약조건에 합의한 상태. 하지만 내년시즌 한국에 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열쇠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쥐고 있다.

호세는 올해 롯데와 계약했다가 메이저리그팀 몬트리올 엑스포스와도 계약하는 이중계약파문을 일으켜 KBO로부터 제한선수로 규정됐다. 국내 프로야구 발전과 명예에 현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게 그 이유. 따라서 그가 국내에서 다시 뛰려면 KBO 총재로부터 제한선수 해제조치를 받아야 한다.

롯데측은 성적을 끌어올리고 관중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선 호세만한 선수가 없다며 매달리고 있는 형편.

이에 대해 KBO는 한국야구를 갖고 논 호세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지만 롯데의 팀사정을 생각하면 허락을 안 할 수도 없다며 고민중이다. KBO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 호세는 멕시칸리그를 거쳐 현재 도미니카리그에 참가중이다.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를 모두 석권한 트리플 크라운 MVP출신의 우즈는 구단과의 재계약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그는 올시즌이 끝나자 최고대우를 해주지 않는 한국에서 뛰지않겠다며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타진중.

구단에선 최근 미국에 머물고 있는 우즈와 전화연락을 통해 연봉 동결로 재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즈가 올해 받은 대우는 연봉 23만1000달러와 옵션 10만달러.

두산의 곽홍규 단장은 보류선수 마감시한인 3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30일까지 계약하겠다는 통보가 오지 않으면 다른 용병을 물색할 생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지 않겠다는 말은 지난해처럼 엄포에 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8년 용병제가 도입된 이후 유일하게 5년 연속 한국에서 뛴 우즈는 올해 타율 0.256에 25홈런 82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