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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총재 “경기 예상대로 가면 내달 금리인상 고려”

韓銀총재 “경기 예상대로 가면 내달 금리인상 고려”

Posted October. 13, 2021 08:15,   

Updated October. 13, 20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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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다음 달 25일에는 0.25%포인트 올려 ‘연 1%대 금리 시대’를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 등으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해선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실질 기준금리 등 여러 지표로 평가한 금융 여건은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에 상황이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다수 위원의 견해였다”고 덧붙였다.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장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도 2명이나 나왔다. 임지원 금통위원과 서영경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경제 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증대되고 과도한 수익 추구 행위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 차례 금리 인상만으론 정책 효과가 곧바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다발적 ‘칵테일 악재’에도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데는 국내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글로벌 공급 차질,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에너지 가격 오름세 등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다소 완만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견조한 수출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소비도 빠르게 개선돼 성장세는 상당히 견실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률 자체가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8월 전망했던 것보다 높은 2%대 중반 수준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