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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김정은 핵포기 안해...우릴 갖고 놀아”

켈리 “김정은 핵포기 안해...우릴 갖고 놀아”

Posted February. 15, 2020 08:42,   

Updated February. 15, 20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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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을 지탱했던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평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던 그가 대북 외교에 대해 처음으로 비판적인 발언을 내놨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 시간) 미 시사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켈리 전 실장은 전날 뉴저지주 드루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김 위원장은 그 방식으로 꽤 잘했다”고 평가했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에도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공개 비판이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확대회담에 배석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화를 지켜봤다.

 75분간 진행된 이날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자 정책에 대해서는 “이민자들은 매우 좋은 사람들이고 성폭행범이나 살인범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