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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합법화

Posted August. 31, 2018 08:20,   

Updated August. 31, 20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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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맥주 등을 소유한 미국의 콘스털레이션브랜즈는 최근 캐나다의 ‘이것’ 관련 기업에 4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했다. 캐나다 BNN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니워커와 기네스 맥주 등을 생산하는 디아지오 역시 ‘이것’ 관련 업체를 접촉 중이다. 이들은 무알콜 ‘이것’ 음료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주류회사들을 사로잡은 ‘이것’은 마리화나(대마)다. 우루과이에 이어 캐나다가 10월 세계 두 번째로 기호용을 포함한 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9개 주가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가하는 등 합법화가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근래 음주·흡연율의 감소 흐름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가 그 대체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미국 내 합법화된 마리화나 시장 규모를 200억∼400억 달러(약 22조∼44조 원)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에 대한 기대로 투자가 몰리며 미주를 중심으로 마리화나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탕 같은 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한편 과거 담배 기업들처럼 대대적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업체들은 힐링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입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리화나 판매 체인 메드멘의 ‘앤티 스토너(anti-stoner·약쟁이 반대)’ 캠페인이 대표적인 예이다. 백발 할머니부터 경찰, 간호사 등의 직업을 가진 모델들은 편두통이나 불안 치유부터 환각 상태를 즐기기 위해 마리화나를 이용한다고 밝힌다. 또 다른 회사인 ‘릿.클럽’은 세련된 모양의 주입기에 ‘길을 밝히다(Light A Path)’ 같은 문구를 새겨 넣는 등 마치 위스키 브랜드 같은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저드 와이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테슬라처럼, 고급스럽지만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마리화나 중독 같은 위험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을 걱정한다.


구가인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