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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배경 누드 사진 논란

Posted July. 02, 2018 08:36,   

Updated July. 02, 20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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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여성 모델이 유대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을 배경으로 누드 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세계 명소를 돌며 누드 사진을 찍어 온 마리사 파펜(26)은 지난달 23일 통곡의 벽이 내려다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알몸으로 의자에 앉아 일광욕을 하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 이스라엘 국기 게양대에 알몸으로 매달린 사진, 건물 옥상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 예루살렘 도심을 내려다보는 사진 등과 함께 자신의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파펜은 홈페이지에 “자유가 점점 사치스러워지는 세상에서 나의 개인적인 종교인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더 밀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사진들이 공개되자 유대교 성직자와 이스라엘 주민들이 분개했다. 랍비(유대교 율법학자) 슈무엘 라비노비치는 현지 신문에 “이번 사건은 통곡의 벽이 가진 신성함을 해칠 뿐 아니라 그 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심각하고 당혹스러운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비영리 단체 ‘통곡의 벽 유산 재단’도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은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파펜은 지난해 1월에도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한 신전에서 누드사진을 찍어 하루 동안 구금된 적이 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신이 우리 몸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내 피부가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