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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성과없는 회담 의미 없어”... 日언론 “아베에겐 좋은 소식”

고노 “성과없는 회담 의미 없어”... 日언론 “아베에겐 좋은 소식”

Posted May. 26, 2018 09:01,   

Updated May. 26, 20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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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끊임없이 의심해 왔던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며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25일 방문 중인 멕시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을 해도 성과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노 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정세를 보고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대한의 압력’ 유지 방침을 되풀이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두고 “고도의 긴장감을 갖고 경계감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으로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급하게 열 필요가 없다”는 외무성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고 “미국은 북한과 중국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미일 관계는 한층 더 긴밀해질 가능성이 있다. 회담 취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좋은 소식일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미 간 중개자 역할을 자임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외교적으로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문 대통령의 체면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유럽 정상들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결정이 한반도 비핵화로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작은 문제이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과정은 이미 시작됐고 비핵화 목표를 위한 과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총리실 대변인을 통해 “북-미 회담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가져올 합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