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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유소년보다 처음 많아졌다

Posted March. 23, 2018 09:01,   

Updated March. 23, 20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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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노인 인구가 처음으로 유소년 인구를 넘어섰다. 새로 태어난 아이의 수는 역대 최저, 세상을 떠난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 수치를 찍었다. 한국의 인구 구조에서 2017년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주요 고민거리인 고령화 저출산 현상을 각종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 인구는 5144만6000명인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은 13.1%에 그쳤다. 노인과 아이 인구가 역전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35만8000명)는 역대 최저치, 사망자 수(28만6000명)는 통계 작성 후 최고치였다.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줄고 노인 인구가 늘면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는 인구순감 현상도 당초 예상했던 2030년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 역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20∼29세 실업률이 9.9%에 달하면서 청년실업이 심화됐다. 이 나이의 청년 고용률 역시 57.6%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안정적인 지표를 나타낸 고령층 고용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각 가정의 살림살이는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전국가계 평균 순자산은 3억1142만 원으로 처음으로 3억 원 대를 넘어섰다. 이는 부동산, 예금 등을 합친 국민들의 자산총액 평균(3억8164만 원)에 부채 평균(7022만 원)을 뺀 수치다. 자기 소득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도 지난해 13.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2년 전인 2015년(11.4%)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만족도가 대부분 개선됐다. 자신이 하는 일 자체에 대해 만족한다는 사람이 전체의 35.2%로 2년 전의 30.8%보다 4%포인트 넘게 올랐다. 근무환경(만족도 30.5%), 근로시간(28.0%) 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