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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테러 배후는 IS 신흥 파벌 ‘하지미윤’

이집트 테러 배후는 IS 신흥 파벌 ‘하지미윤’

Posted December. 05, 2017 09:12,   

Updated December. 05, 20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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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시나이반도 대학살의 배후에 이슬람국가(IS) 내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파벌 ‘하지미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설이 나온 뒤 내부 세력 간 투쟁이 격화했고, 더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파벌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4일 AP통신은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나이반도 테러는 “훨씬 더 과격한 극단주의 파벌이 득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과거 3년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IS 추종 세력은 이집트 보안군, 정부 관계자, 콥트교도거나 정부의 대테러 캠페인에 협력해온 무슬림만 주된 타깃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이슬람 사원에 대한 공격은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집트의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 아흐마드 반은 AP와 인터뷰를 통해 “하지미윤으로 알려진 IS 파벌 세력이 이번 수피 모스크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미윤 파벌이 공격을 주도했거나 IS 내부에서 하지미윤 세력이 팽창하는 데 압박을 느낀 다른 파벌이 “자신들은 무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공격을 자행했다는 관측이다.

 이집트 언론은 앞서 시나이반도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집트에 하지미윤 파벌이 출현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인용된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체포된 이집트 IS 용의자는 자신들이 “하지미윤 파벌의 추종 세력”이라며 “IS 지도자 일부는 이교도”라고 진술했다.

 하지미윤 파벌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급진주의 성직자 아흐마드 빈 오마르 알 하지미의 이데올로기를 추종한다. 하지미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대한 IS의 해석을 따르지 않는 모든 무슬림을 죽어 마땅한 ‘카피르(불신앙자)’로 낙인찍었다.

 IS 신학자들은 IS에 충성을 맹세하지 않은 대다수의 무슬림을 ‘무지’한 사람들로 보고 테러의 타깃이 아닌 교화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하지미의 이데올로기는 무지는 곧 불신앙이며 처형의 대상이다. 하지미는 스스로는 IS 멤버가 아니지만 그의 이데올로기는 IS 내부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최근 IS 지도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패퇴하면서 IS 내에서도 극단에 가까운 하지미윤 파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IS 최고지도자 바그다디와 그의 ‘관대한’ 이데올로기를 비난하고 있다. 아비 멜라메드 중동 전문가는 “하지미를 추종하는 lS의 지도자 아부 하프스 알 자즈라위가 바그다디를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우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