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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테러단체냐?

Posted December. 01, 2017 09:20,   

Updated December. 01, 20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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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이 국정원법을 개정해 18년 만에 조직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변경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영어 명칭을 어떻게 할지 고심에 빠졌다.

 대외안보정보원을 영어로 번역하면 ‘International Security Intelligence Service’다. 영어 약자가 ‘ISIS’로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와 동일하다. ‘대외’를 번역할 때 ‘foreign’도 쓸 수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International’을 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 명칭인 해외안보정보원으로 바꿔도 영어 약자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

  ‘Service’를 기관을 뜻하는 ‘Agency’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국내 정보기관은 1961년 설립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을 본떠 만들면서 중앙정보부(KCIA)로 명칭을 정했다. 1981년에는 ‘Agency’를 남기고 국가안전기획부(National Security Planning Agency)로 바꿨다. 이후 1999년 국정원으로 바꾸면서 국민에게 정보를 서비스하겠다는 뜻을 담아 ‘Service(봉사)’로 수정했다.

 한글 약어도 고민이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을 줄여 국정원이라 부르는데, 대외안보정보원은 정보원으로 정리됐다. 대안정보원도 어감이 이상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내부에선 국회 정보위에서 결정된 수당 삭감을 두고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직원도 직업인이라 신분 지위와 수당에 민감한데, 조직 개편에 이어 각종 수당까지 올해와 비교해 8% 깎였기 때문이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