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일요일인 이날 설립자이자 공동 회장인 와인스타인을 전격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NYT가 5일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여배우와 여성 직원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고 이 중 최소 8명과는 합의를 통해 성추행에 대한 고소를 막았다고 보도한 지 사흘 만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여배우 애슐리 저드는 NYT에 “와인스타인이 일 때문에 부른 줄 알고 호텔 방에 가니 목욕가운만 입은 채 신체 접촉을 요구해 당혹스러웠다”고 약 20년 전의 피해를 털어놨다.
보도 당일 와인스타인은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 날인 6일 무기 휴직을 내겠다고 밝혔다. 전원이 남성인 이 회사 이사진의 3분의 1도 이에 책임을 지고 퇴진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회사는 와인스타인을 아예 내보냈다.
와인스타인은 ‘펄프 픽션’ ‘시네마 천국’ ‘잉글리시 페이션트’ ‘굿윌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흥행 영화의 제작자로 이름을 날렸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미국에서 배급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